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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 최대주주 광림의 외형 확장에 맞춰 사업다각화 서둘러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3-30 16: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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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이 광림에 인수된 뒤 여성 속옷이 아닌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림이 쌍방울, 나노스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회사를 활용한 외형 확장을 꾀해온 만큼 남영비비안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영비비안, 최대주주 광림의 외형 확장에 맞춰 사업다각화 서둘러
▲ 이규화 남영비비안 대표이사.

30일 남영비비안 주주총회 소집 결의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은 31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기존 의류사업과 관련된 7개에서 새로운 분야 76개를 추가해 83개로 늘린다.

새로 추가되는 사업목적을 살펴보면 도서 출판, 건강식품, 바이오, 인테리어, 특장차 캠핑카 제조판매업, 통신·장비·자동차 임대업, 반도체 제조, 숙박업, 금융업 등이다.

올해 1월 광림이 남영비비안 최대주주에 오른 뒤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는 것으로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영비비안은 이미 올해 3월 코스닥 상장사인 포비스티앤씨(소프트웨어 업체)를 575억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광림은 특장자 제조업체이지만 2014년 쌍방울(속옷회사), 2016년 나노스(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2018년 케이에스와이위너스(기업 인수 및 투자업) 등을 인수 및 설립하며 다양한 사업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광림이 2014년 2월 쌍방울을 인수한 뒤에도 쌍방울 역시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통신장비 제조 및 조립업, 특장차 캠핑카 제조판매업, 해양 대기 수질 오염방지 정화 및 폐기물 처리시설 설계 및 설비업 등 10개를 추가했다.

광림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존에 인수했던 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회사를 품에 안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남영비비안 역시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림은 현재 쌍방울 지분 16.68%를 보유하고 있는데 쌍방울은 지난해 9월 광림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8.31%를 손에 쥐면서 순환출자구조로 꾸려졌다.

2016년 광림은 쌍방울과 함께 나노스를 인수해 광림이 지분 48.46%, 쌍방울이 24.38%를 각각 나눠 들고 있다.

2018년 설립한 케이에스와이위너스 역시 출자금을 나노스와 함께 내 나노스가 케이에스왕지분 51%, 광림 47.83%를 보유하고 있다.

광림은 2018년 전진중공업을 인수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나노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하기도 했다.

인수합병 및 신규 회사 설립 과정뿐 아니라 관계사 사이의 자금지원도 자주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광림이 나노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쌍방울은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 인수된 남영비비안이 이 쌍방울 전환사채를 1월에 사들이면서 사실상 남영비비안이 나노스에 자금을 지원한 모양새가 되면서 남영비비안은 이런 광림의 자회사를 활용한 외형 확장 전략에 곧바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광림은 물론 쌍방울, 나노스 등이 모두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회사의 곳간을 활용한 외형확장 전략의 성공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광림은 2017년부터 3년 역속 적자를 봤으며 쌍방울은 최근 5년 가운데 2018년(영업이익 6억 원)을 제외하면 매년 100억 원대 적자를 보고 있다.

나노스는 2015년부터 5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림은 지난해 나노스를 매각하려 했지만 적자폭이 커지면서 실패하기도 했다.

남영비비안 역시 2017년(영업이익 5억 원)을 제외하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십억 원 규모의 적자를 보고 있다.

광림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조합에 남영비비안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남영비비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9월 기준 84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들이는 포비스티앤씨 인수자금 역시 차입금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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